
혹시 여러분도 주변에서 "어? 걔 나이가 그런데 암이래"라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20대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황당했습니다.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된 종양 하나가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놨거든요. 암이라고 전화를 받은 순간 정말 1년에 울음을 다 쏟아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최근 5년간 2030세대 암 환자가 단 한 번도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2010년 약 3천 명 수준이던 20대 암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연평균 44% 넘게 증가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건 전 연령대 중 가장 빠른 증가율입니다.
왜 젊은 사람들이 암에 더 많이 걸릴까요?
가장 먼저 손꼽히는 원인은 바로 식습관입니다. 기름지고 단 음식 위주의 섭취, 초가공식품 중심의 식단, 불규칙한 식사 패턴이 몸속 환경을 바꾸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면서 암 위험을 높인다는 건데요. 여기서 초가공식품이란 원재료를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든 즉석식품, 냉동식품, 가공육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고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청년층의 식생활 평가 지수는 54.6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출처: 한국영양학회).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당시 제 식습관도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편의점 도시락이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거든요. 자극적인 고열량 고지방 식사가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대장암도 2030세대에서 단 4년 새 무려 80% 넘게 증가했습니다.
생활 습관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입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는 좌식 생활, 운동 부족, 만성적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여기서 면역력이란 우리 몸이 외부 병원체나 비정상 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게 약해지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솔직히 제가 암에 걸렸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당시 연인 관계에서 받던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삭이던 그 감정들이 결국 제 몸을 병들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상선암은 왜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발견될까요?
2030세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암이 바로 갑상선암입니다. 저도 이 암에 걸렸는데, 발견 과정이 참 우연이었습니다. 어느 날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가 가슴 쪽에 뭔가 만져지는 게 느껴졌거든요. 무서워서 며칠 미루다가 지인들 권유로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가슴 엑스레이와 함께 갑상선 초음파 검사도 같이 받게 됐습니다. 원래 가슴만 볼 생각이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갑상선은 가슴 검사 시 필수로 같이 본다고 하셔서요.
검사 결과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됐고, 작은 병원에서 큰 전문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전문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고 며칠 뒤 전화가 왔을 때, "갑상선암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갑상선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목 통증, 쉰 목소리, 삼킴 곤란 등이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미미합니다. 저도 전혀 아프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조기에 발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문제는 2030세대가 국가 암 검진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20대와 30대는 자궁경부암을 제외하고는 국가 검진 대상이 아닙니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증상이 없는 암을 발견하려면 스스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젊다는 이유로 "설마 내가?"라는 생각에 검사를 미루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조기에 진단된 암 환자의 생존율은 92.7%에 달하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늦은 병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한 다리만 건너면 갑상선암 수술 경험자가 다섯 명은 넘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흔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집안에는 갑상선암 병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황당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족력이 있다면 무조건 조기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유전적 요인(genetic factor)이 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여기서 유전적 요인이란 부모나 형제자매 중 특정 암 환자가 있을 때 본인도 그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더라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제가 그 산 증인이니까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습관들을 실천해보세요.
-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4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
- 초가공식품과 고당분 음식 섭취 줄이기
-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적정 체중 유지하기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저는 암 진단 이후 이 모든 걸 하나하나 바꿔나갔습니다. 다이어트도 해보고, 식습관도 개선하고, 수면 패턴도 바로잡으면서 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체감했거든요. 매일 피곤하고 찌뿌둥했던 몸이 수면과 영양, 휴식을 적절하게 받으니 생활에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적절한 운동까지 더해지니 하루 에너지를 고르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기 몸의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젊은 연령층의 특징 중 하나가 인터넷에 익숙하다 보니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이 정도야 괜찮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많이 불균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걸 깨닫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생활은 그냥 적응했을 뿐이지, 나쁜 습관을 인지하지 못한 거였습니다. 하나하나 습관을 바꾸다 보면 내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순간 긴장을 놓으면 안 되지만, 그래도 지금 나름 잘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라고 방심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유튜브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