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면 쉬는 게 최선이라고요?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걸 옆에서 보면서, 병원 선생님께서 오히려 "조금씩이라도 움직이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요통의 85% 이상이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비특이적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이고, 이 경우엔 침상 안정보다는 적절한 활동 유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비특이적 요통이란 암이나 골절, 감염처럼 명확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허리 통증을 말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허리 아프다고 누워만 있다가 오히려 더 악화된 케이스를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통 환자에게 재활 운동이 필요한 이유
많은 분들이 "허리 아픈데 운동을 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도 처음엔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급성 요통 환자의 약 90%가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6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대한정형외과학회). 문제는 이 시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만성화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침대에만 누워 있으면 오히려 심폐체력(cardiorespiratory fitness)과 근지구력(muscular endurance)이 감소합니다. 심폐체력이란 심장과 폐가 산소를 온몸에 공급하는 능력을 뜻하고, 근지구력은 근육이 피로하지 않고 오래 버티는 힘을 의미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허리 아프다고 한 달 가까이 거의 누워만 계셨는데, 나중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시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활동량이 줄면 근육량도 빠지고, 그러면 허리를 지탱하는 힘이 더 약해져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급성기 초반 며칠만 조심하고, 2주 이내에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가벼운 활동을 시작하라고 권장합니다. 특히 규칙적인 걷기는 요통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처음엔 5분, 10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중심화 현상과 피해야 할 말초화 현상
요통 재활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중심화 현상(centralization)과 말초화 현상(peripheralization)입니다. 중심화 현상이란 다리 끝까지 퍼져 있던 통증이 점차 허리 쪽으로 모이면서 다리 통증은 줄어드는 긍정적인 반응을 말합니다. 반대로 말초화 현상은 허리 통증이 다리 쪽으로 점점 더 퍼져나가는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처음엔 허리부터 종아리까지 저리고 아프셨는데,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종아리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 주변으로만 통증이 남더라고요. 이게 바로 중심화 현상입니다. 이런 반응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운동이 맥켄지 운동법(McKenzie method)인데, 엎드려서 팔로 상체를 밀어올리는 동작이나 누워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 여기 포함됩니다.
반대로 어떤 동작을 했을 때 허리 통증은 괜찮은데 다리 쪽으로 저림이나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그 동작은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이게 말초화 현상인데, 계속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처음 알고 나서 부모님께 "이 동작 하면 다리가 더 저리시면 바로 멈추세요"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요통 환자를 위한 맞춤형 운동 원칙
요통 환자에게는 단순히 복근만 강화하는 운동보다는 몸통 전체의 협응력(coordination)과 지구력, 근력을 함께 키우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출처: 대한재활의학회). 협응력이란 여러 근육이 서로 조화롭게 움직이는 능력을 뜻합니다.
특히 운동 협응장애를 동반하는 요통 환자의 경우, 유연성 운동만 계속하는 것보다는 코어 근력(core strength) 강화와 운동 조절 훈련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코어 근력이란 배와 허리, 골반 주변 깊은 근육들의 힘을 말하는데, 이 근육들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줍니다.
재활 운동의 강도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신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요통 환자에게는 점진적인 저강도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고, 허리 부위에만 국한된 만성요통이라면 중강도에서 고강도 유산소 운동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본 경험상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하는 분들이 오히려 중도에 포기하시더라고요.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한다
- 복근만이 아니라 등, 엉덩이 근육까지 골고루 운동한다
- 말초화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 전략
요통은 한 번 좋아졌다고 끝이 아닙니다. 재발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처음 좋아지셨을 때 운동을 소홀히 하시다가 몇 달 뒤 다시 재발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신체활동 유지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규칙적인 걷기만으로도 요통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루 30분씩, 주 5일만 걸어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주 2~3회 정도 간단한 코어 운동을 추가하면 더 좋습니다.
일상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잘못된 자세로 드는 것만 피해도 재발 위험이 줄어듭니다. 저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편인데, 50분마다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너무 크게 가지지 말라는 점입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 방문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혹시 움직였다가 더 나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합니다. 실제로 통증 회피 행동(pain avoidance behavior)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장애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요통은 대부분 적절한 활동과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도 처음엔 부모님이 아프실 때 "쉬세요"라고만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움직이세요"라고 권하게 됩니다. 물론 급성기 초반이나 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 게 맞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가능한 한 일상 활동을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정확한 진단 후에 본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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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blog.naver.com/minju3130/22343633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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