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이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셨을 때, 솔직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였습니다. 병문안을 갔을 때 수술 자국이 선명한 가슴과 쇠약해진 얼굴을 보면서, 일반적인 운동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언가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심장이식 환자는 교감신경 분포가 없어서 심박수 반응 자체가 일반인과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운동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심장이식 후 달라지는 심박수 반응과 운동검사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면 교감신경 분포(sympathetic innervation)가 단절됩니다. 여기서 교감신경 분포란 심장이 중추신경계로부터 직접적인 신호를 받아 즉각 반응하는 신경 연결을 의미합니다. 이게 끊어지면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90~100회 정도로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고, 운동을 시작해도 심박수가 천천히 올라갑니다(출처: 대한심장학회).
제가 외삼촌께 처음 가벼운 걷기 운동을 권했을 때, 5분 정도 걸으셨는데도 심박수가 거의 안 올라가시더라고요. 일반인이라면 금방 심박수가 올라가야 정상인데, 심장이식 환자는 순환하는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에 의존해서 심박수가 증가합니다. 카테콜아민이란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심장을 자극하는 물질인데, 신경 신호보다 훨씬 느립니다. 그래서 운동 강도를 높여도 한참 뒤에야 심박수가 올라가고, 심지어 운동을 멈춘 후에 최고 심박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처방을 할 때 목표심박수를 설정해서 "분당 120~140회를 유지하세요"라고 말하는데, 심장이식 환자에게는 이 방법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외삼촌께 심박수를 재면서 운동하시라고 말씀드렸다가, 나중에 자료를 더 찾아보고 완전히 방식을 바꿨습니다. 심박수 기반 운동강도 설정은 아예 포기하고 주관적인 방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최고심박출량(cardiac output)도 약 20~35% 감소하는데, 이는 심장이 한 번 뛸 때 내보내는 혈액의 총량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출처: 미국스포츠의학회). 그래서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일반인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지고, 혈압도 휴식 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삼촌도 평소 혈압이 130~140mmHg 정도로 유지되시는데, 이게 정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그리고 운동자각도 활용법
"준비운동은 다들 하는데, 정리운동까지 챙기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제 경험상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분들 대부분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조깅으로 준비운동은 하지만, 운동 끝나고 바로 샤워하러 가십니다. 그런데 심장이식 환자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심박수가 천천히 올라가고 천천히 내려가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갑니다.
외삼촌께 권해드린 방법은 최소 10~15분의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입니다. 일반인은 5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심장이식 환자는 두 배 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준비운동으로는 제자리 걷기나 팔 돌리기 같은 가벼운 동작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정리운동도 마찬가지로 운동 강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심박수가 안정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운동 강도는 어떻게 조절할까요? 바로 운동자각도(RPE, Rating of Perceived Exertion)입니다. 운동자각도란 본인이 느끼는 운동의 힘든 정도를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보통 6~20점 척도나 0~10점 척도를 사용합니다. 저는 외삼촌께 "1은 너무 편하고, 5는 약간 힘들고, 10은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운동할 때 4~6 정도, 즉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를 유지하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심장이식 환자를 위한 주요 운동 프로그램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산소 운동: 주 3~5회, 회당 20~60분, RPE 11~14 수준(약간 힘들다~힘들다)
- 저항 트레이닝: 주 2~3회, 대근육군 중심, 1세트당 10~15회 반복
-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 각각 10~15분 이상 충분히 진행
- 관절가동범위 운동: 특히 상지 운동은 수술 후 12주까지 주의
제가 직접 외삼촌과 함께 운동하면서 느낀 건, 운동자각도가 정말 현장에서 안성맞춤이라는 점입니다. 심박수를 재려면 기계가 필요하고 매번 확인하기 번거로운데, 본인이 느끼는 강도만 체크하면 되니까요. 처음엔 "이게 정확할까?" 싶으셨지만, 몇 주 지나니까 외삼촌도 자기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시고 운동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시더라고요.

면역억제제(immunosuppressant) 복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란 이식받은 심장을 몸이 거부하지 않도록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인데, 부작용으로 근손실, 당뇨병,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고, 저항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고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외삼촌도 처음엔 걷기 운동만 하시다가, 지금은 가벼운 덤벨 운동과 스쿼트를 병행하고 계십니다.
심장이식 환자의 운동처방은 일반인과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심박수 기반 강도 설정은 의미가 없고, 주관적인 운동자각도를 활용해야 합니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충분히 길게 가져가고, 유산소와 저항 운동을 균형 있게 병행하는 게 핵심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원칙들을 지키면서 꾸준히 운동하시니, 외삼촌의 체력과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셨습니다. 심장이식을 받으셨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무조건 일반적인 운동 방법을 따라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해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드시길 권합니다.
---
참고: https://blog.naver.com/minju3130/223444196730
「ACSM 11판」 8장_심혈관 및 폐질환자들을 위한 운동처방(2)
저번에 이어 심혈관 환자들을 위한 운동처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장 이식 후의 환자 수술 후 유산소 ...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