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를 해봤는데 엉덩이는 하나도 안 느껴지고 앞벅지만 타들어가는 느낌, 혹시 경험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상체 각도가 아니라 골반의 높낮이였습니다. 이것 하나만 바로잡아도 엉덩이 자극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세 교정: 엉덩이 자극이 안 오는 진짜 이유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줄여서 '불스'를 처음 접한 건 꽤 오래전입니다. 사실 자격증 시험에 이 동작이 나왔는데, 아는 운동이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긴장도 조금 풀렸고, 덕분에 시험도 나름 기분 좋게 봤습니다. 그때부터인지 이 운동이 묘하게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꾸준히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엉덩이에 자극이 거의 안 오는 겁니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엉덩이, 세우면 앞벅지라는 말을 듣고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봐도 결국 앞벅지만 불타고 끝났습니다. 뭔가 놓친 게 있다는 건 알았는데, 정확히 뭔지를 몰랐습니다.
핵심은 골반의 좌우 높낮이였습니다. 한 발로 서는 동작, 즉 닫힌사슬 운동(Closed Kinetic Chain Exercise)에서는 지면에 닿은 발 위로 몸 전체의 무게중심이 올라와야 균형이 잡힙니다. 여기서 닫힌사슬 운동이란, 발처럼 말단 부위가 지면에 고정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스쿼트나 런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구조에서 골반이 한쪽으로 올라가 있으면 중둔근(Gluteus Mediu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중둔근이란 골반 바깥쪽에 위치한 근육으로, 한 발 서기 상태에서 골반이 옆으로 기울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도 왼쪽이 유독 잘 안 맞는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 때문에 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한쪽 다리로 앉았다 일어나는 단순한 동작 같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의 협응성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올바른 시작 자세는 이렇습니다. 벤치에 앉아 다리를 뻗어 앞발 위치를 대략 잡고, 뒷발은 발등을 벤치 위에 올립니다. 중심 잡기가 어려운 분은 뒷발을 대각선 방향으로 올리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다음 팬티라인(골반 전상장골극 기준)을 기준으로 상체를 살짝 숙이고, 좌우 골반 높낮이를 맞춰줍니다. 이 자세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엉덩이가 이미 힘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제가 직접 해봤을 때 이 감각이 처음엔 낯설었는데, 익숙해지면 '아, 이게 엉덩이 자극이구나'가 확실히 옵니다.
체중은 앞발에 약 90% 실어주고, 뒷발은 가볍게 받쳐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고관절 정렬이나 골반 불균형이 있는 분이라면 이 자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처음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건 엉덩이 근육이 타이트하게 굳어 있어서 구조적으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하게 무게부터 올리기보다 맨몸으로 이 정렬을 익히는 데 먼저 시간을 써야 합니다.
덤벨 위치에 따라 자극 부위가 달라집니다
맨몸이 익숙해졌다면 무게를 추가할 차례입니다. 덤벨을 어느 손에 드느냐에 따라 자극 부위가 꽤 다릅니다.
- 운동하는 발의 반대쪽(안쪽)에 덤벨: 다리가 바깥으로 빠지려는 걸 중둔근과 코어가 잡으면서 엉덩이 전체(상·하부)가 활성화됩니다. 저는 이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운동하는 발과 같은 쪽에 덤벨: 허벅지가 안쪽으로 치우치면서 내전근 개입이 늘고, 앞벅지(중간광근·외측광근) 자극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 양손에 덤벨: 무게중심이 균형 잡혀 더 많은 무게를 다룰 수 있고, 중심도 편합니다. 무게를 늘리고 싶을 때 유리합니다.

바벨 대체 가능한가: 불스의 한계와 진짜 가치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가 바벨 스쿼트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말, 요즘 헬스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한 발로 하는 운동이 바벨 스쿼트를 대신할 수 있다고?' 싶었거든요.
불스가 바벨 스쿼트보다 확실히 유리한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허리 부상 위험입니다. 바벨 스쿼트에서 허리 부상의 주된 원인은 골반 후방경사(Posterior Pelvic Tilt), 즉 엉덩이가 뒤로 말리는 현상입니다. 골반 후방경사란 골반이 뒤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허리의 자연스러운 전만 곡선이 무너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불스는 다리가 앞뒤로 벌어진 구조 자체가 골반이 전후로 크게 움직이는 걸 제한합니다. 강제로 척추 중립이 유지되는 셈입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에서도 단관절·다관절 운동의 안전성 기준에서 폐쇄 사슬 운동의 관절 부하 분산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출처: ACSM).
그럼에도 불스가 바벨 스쿼트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무게입니다. 바벨 스쿼트로 200kg 이상을 다루는 상급자라면 덤벨로 그에 상응하는 자극을 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에 가하는 자극 수준을 꾸준히 높여가는 원칙 측면에서 덤벨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른 하나는 가동성입니다. 바벨 스쿼트는 골반이 전후로 크게 움직이는 운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관절 굴곡근(Hip Flexor), 특히 대퇴직근과 장요근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고관절 굴곡근이란 허벅지를 몸통 쪽으로 끌어올리는 근육군으로, 스쿼트 시 골반 경사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이 훈련이 쌓여야 허벅지 상단의 분리도가 생깁니다. 실제로 바벨 스쿼트를 오래 한 보디빌더의 허벅지 상단을 보면 이 부분이 확연히 다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운동 가이드라인에서도 하체 복합 운동의 다관절 협응 훈련을 별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개인적으로는 이 운동이 단순히 다리 근육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라, 몸의 균형과 협응성을 같이 점검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옆면 허벅지 안정성이나 발목 가동성처럼 불스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영역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는 불스를 메인으로 가져가면서도, 가볍게라도 바벨 스쿼트 패턴을 함께 연습하는 게 더 균형 있는 하체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바벨 스쿼트를 '할 줄 알면서 안 하는 것'과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할 때 엉덩이 자극이 전혀 없어요, 왜 그런가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골반의 좌우 높낮이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한쪽 골반이 올라가 있으면 중둔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엉덩이 대신 앞벅지만 타게 됩니다. 팬티라인을 기준으로 상체를 살짝 숙이고 골반 수평을 맞춰주는 것부터 확인해보십시오.
Q. 불스 할 때 무릎이 아픈데 자세 문제인가요?
A. 대부분 체중이 뒷발에 너무 실리거나, 앞발 위치가 너무 가까워 무릎이 발끝을 크게 넘어갈 때 발생합니다. 앞발에 90% 체중을 싣고, 앞발 위치를 조금 앞으로 조정해보십시오.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Q.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가 바벨 스쿼트를 대체할 수 있나요?
A. 초보자나 허리 부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상급자는 점진적 과부하 측면에서 덤벨의 한계가 존재하고, 고관절 굴곡근 훈련 효과도 바벨 스쿼트와 다릅니다. 두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효과적입니다.
Q. 덤벨은 어느 손에 드는 게 더 효과적인가요?
A. 엉덩이 자극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운동하는 발의 반대쪽(안쪽) 손에 덤벨을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방식은 중둔근과 코어가 균형을 잡으면서 엉덩이 상·하부가 함께 활성화됩니다. 초보자는 다양한 위치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불스가 골반 불균형 교정에도 도움이 되나요?
A. 네, 골반 높낮이를 의식하면서 올바르게 수행하면 중둔근이 강화되고 골반 비대칭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골반이나 고관절 정렬 문제가 심한 경우에는 물리치료사나 운동 전문가의 지도 아래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는 제가 지금도 하체 루틴에서 빼지 않는 운동입니다. 둔근, 햄스트링, 넙다리네갈래근까지 한 동작에서 두루 자극이 오고, 골반 안정성과 닫힌사슬 협응 능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다만 이 운동이 만능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옆면 허벅지 안정화나 고관절 굴곡근 훈련처럼 불스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세상에 나쁜 운동은 없고, 지금 나한테 맞지 않는 운동이 있을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스도 바벨 스쿼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어느 쪽이 더 불편한지, 어느 근육이 안 쓰이는지를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그게 부상 없이 오래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4m59Ni8uyxw&list=PLx4FPnDh-D0Mz0TWo5mQIrvHVQRZrQawy&inde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