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다이어트 방법이 무려 10만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에 실패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65kg에서 52kg까지 빼본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급격한 방식이었습니다. 하루 1500칼로리로 제한하고 주 6회 운동을 하면서 체중은 줄었지만, 대신 추위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대사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원래 스키장에서도 추위를 잘 타지 않던 제가 1시간도 버티지 못했던 그 경험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식사 패턴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
많은 분들이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단순한 논리로 끼니를 거르곤 합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두 끼만 먹는 사람들이 세 끼 먹는 사람들보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의 체지방률과 복부비만도는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출처: (대한비만학회)
여기서 핵심은 칼로리 밀도입니다. 칼로리 밀도란 같은 양의 음식에서 얼마나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끼니를 거른 사람들은 다음 식사에서 보상 심리가 작동해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되고, 결과적으로 칼로리당 지방과 당류 섭취량이 훨씬 높아집니다.
저 역시 다이어트 중 아침을 자주 거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점심때 배고픔이 극심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빠르게 먹게 되더군요. 뇌는 충분한 영양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합니다.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지방 분해가 억제되고 오히려 내장지방 축적이 촉진됩니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미국 학생에게 한식을, 한국 학생에게 미국식 식사를 제공했더니 둘 다 체중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식사 내용보다 식습관 패턴 자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단기적 체중 감소 효과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식단은 결국 포기하게 되고, 그때 요요현상이 찾아옵니다.

기초대사량과 근육의 중요성
기초대사량(BMR, Basal Metabolic Rate)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숨 쉬고, 심장 뛰고, 체온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 열량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기초대사량이 하루 총 에너지 소비의 60~75%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대한영양사협회)
그중에서도 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뇌는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하면 몸은 케톤체를 생성해 이를 대체하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근육이 먼저 분해됩니다. 저도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할 때 멍한 느낌과 함께 입에서 특유의 냄새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케톤체 생성의 신호였습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함께 떨어집니다. 제가 52kg까지 체중을 줄였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근육 손실이었습니다. 체중계 숫자는 만족스러웠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빠지고 체지방률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이후 정상 식사로 돌아왔을 때 근육이 아닌 지방이 먼저 채워지면서 이전보다 더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되었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들이나 나이 든 분들이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다리와 팔은 가늘어지는데 뱃살만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근육량 감소로 인한 대사 저하와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주요 기초대사량 저하 요인:
- 극단적 칼로리 제한으로 인한 근육 손실
- 반복적인 요요 다이어트로 인한 대사 적응
-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
저는 이제 더 이상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전체 칼로리는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가 중요한데, 아침을 먹으면 뇌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어 하루 종일 식욕 조절이 수월해집니다.
아침 식사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밀빵 한 조각과 우유 한 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입니다. GI란 특정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인슐린 분비가 완만해져 지방 축적이 줄어듭니다. 흰빵보다 통밀빵을 선택하는 이유가 바로 낮은 GI 때문입니다.
과일 주스를 즐겨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과일을 그대로 먹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즙을 내는 과정에서 섬유소가 제거되면 당 흡수 속도가 빨라져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열대 과일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속도도 중요합니다. 5~10분 안에 식사를 끝내면 뇌가 포만감을 느낄 시간이 부족해 과식하기 쉽습니다. 최소 20분 정도 천천히 먹으면서 물과 함께 섭취하면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식사량을 위가 70% 정도 찼다 싶을 때 멈추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배고플 것 같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위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동도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30분씩 걷기와 간단한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운동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계단 이용하기, 한 정거장 걸어가기 같은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큰 효과를 냅니다.
수면 시간도 체중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 7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좋으며, 수면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지방 분해가 방해받습니다. 코골이가 심한 분들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 피로와 함께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이제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따라하지 않습니다. 3년 이상 지속되는 유행 다이어트는 거의 없다는 것을 30년 가까운 임상 경험을 통해 확인한 전문가의 말이 맞았습니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 근육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 패턴으로 요요현상을 방지하며, 무엇보다 다이어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진정한 체중 관리의 핵심입니다. 극단적인 방법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건강을 해치고 더 살찌기 쉬운 몸을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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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8ac4K5zwJ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