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질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입니다. 솔직히 주변에서 이 병명을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었고, 저 역시 교재를 펼치기 전까지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이 질환을 공부하던 중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격하게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둘 다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었지만 표현 방식이 달라서 오해가 쌓였던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술자리에서 웃으며 꺼내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만큼 저희는 하나하나 진심으로 공부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발성경화증은 현장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케이스지만, 전문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질환입니다.


MS환자의 특성과 운동검사 프로토콜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탈수초(demyelination)와 축삭 손상이 핵심 병리기전입니다. 여기서 신경탈수초란 신경세포를 감싸고 있는 미엘린 초가 손상되어 신경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제가 교재로 공부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MS환자들이 열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하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데, MS환자에게는 이것이 증상 악화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운동검사 시 실내 온도를 22.2~24.4°C로 유지하고 저습도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출처: (대한운동사협회) 필요하다면 선풍기나 냉목찜질까지 동원해야 하는데, 이건 다른 질환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별한 배려입니다.
운동검사 프로토콜도 일반인과 확연히 다릅니다. EDSS(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점수가 4.0 이하인 경미한 장애 환자의 경우, 자전거 에르고미터를 사용하되 3~5분 단계로 운동강도를 서서히 증가시킵니다. 여기서 EDSS란 MS환자의 장애 정도를 0점(정상)부터 10점(사망)까지 평가하는 표준화된 척도입니다. 다리 에르고미터는 단계당 12~25W씩, 팔 에르고미터는 8~12W씩 증가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왜 이렇게 세밀하게 나누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MS의 병변 위치가 사람마다 다르고, 특정 근육군에만 약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나서 이해가 됐습니다. 실제로 각각의 대근육군과 모든 사지를 개별적으로 검사해야 하며, 등속성 근기능 측정기(isokinetic dynamometry)를 활용한 정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운동검사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평가도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발성경화증 영향 지수(MSIS-29) 또는 삶의 질 문항(MSQoL54)으로 전반적 삶의 질 평가
- 수정된 피로 영향 척도로 MS 특유의 중추성 피로 측정
- 6분 걷기 검사와 Time up and go로 근지구력과 기능 평가
- Berg Balance Scale과 기능적 보행 평가로 균형능력 측정
- 10m 걷기 검사로 보행속도 정량화
특히 피로도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MS환자의 피로는 일반적인 운동 후 피로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중추성 피로는 하루 종일 누적되는 경향이 있어서, 운동검사는 가능한 아침 일찍 실시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입니다. 출처: (대한신경과학회)


FITT원칙 기반 운동처방 실제
MS환자의 운동처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FITT 원칙의 개별화입니다. 여기서 FITT란 운동의 빈도(Frequency), 강도(Intensity), 시간(Time), 유형(Type)을 의미하며, 운동처방의 4대 핵심 요소입니다. 경미한 장애(EDSS 0~2.5)를 가진 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과 유사한 수준의 운동이 가능하지만, 세부 조정이 필수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주 3~5회, 중등도 강도로 20~60분 실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제가 교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론상 원칙과 실제 적용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였습니다. 실제로 MS환자는 열 민감성 때문에 운동 중 체온 상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RPE(자각적 운동강도)를 활용한 강도 조절이 심박수보다 더 정확합니다.
저항성 운동은 주 2~3회, 대근육군을 중심으로 실시하되 약한 근육군에 특별히 집중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세트 간 휴식 시간입니다. 일반인은 보통 1~2분이면 충분하지만, MS환자는 국소 근피로가 심하기 때문에 필요시 휴식 시간을 더 늘려야 합니다.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친구와 논쟁했던 기억이 납니다. "휴식을 늘리면 운동 효과가 떨어지는 거 아니야?"라는 친구의 질문에, 저는 "MS는 일반인과 회복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둘 다 맞는 말이었지만 대상자가 다르다는 전제를 놓쳤던 것이었습니다.
유연성 운동도 독특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상당한 조임이나 수축이 있는 근육과 관절은 일반적인 스트레칭(15~30초)보다 훨씬 긴 지속 시간, 즉 수분에서 수시간까지 저부하 위치에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처음 이 내용을 봤을 때 "몇 시간씩 스트레칭을 유지한다고?"라며 의아했지만, 신경근 조절 장애로 인한 경직(spasticity)을 고려하면 이해가 됩니다.
운동 중 주의사항도 명확합니다.
1. 증상 악화(relapse) 기간에는 기능적 가동성 유지와 유연성 운동에만 집중
2. 운동 후 체온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 시각장애나 감각/운동 증상 악화 모니터링
3. 냉각 조끼나 냉수 섭취 같은 쿨링 전략 적극 활용
4. 중추성 피로와 운동 관련 말초성 피로를 구분하여 교육
특히 interferon β-1a나 glatiramer acetate 같은 질환조절약물(DMT, Disease Modifying Therapy)을 복용하는 환자는 독감 유사 증상, 기분변화, 주사 부위 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운동 스케줄 조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DMT란 MS의 진행을 늦추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조절 약물을 의미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학생 신분이라 실제 MS환자를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교재로만 공부하다 보니 정말 진심으로 다가오고 외우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필기시험에서는 한 줄로만 나오는 내용일지라도, 건강운동관리사로서 전문가답게 보이려면 하나의 질환도 허투루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실제 케이스 스터디 기회를 더 제공해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1월부터 건강운동관리사 실기구술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시작했으니 그만큼 이득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다발성경화증처럼 특수한 케이스일수록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어야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요번 연도에는 꼭 합격해서 당당하게 자격증을 받아내고, 언젠가 실제 MS환자를 만났을 때 책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검증해보고 싶습니다. 그때 다시 이 글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
참고: https://blog.naver.com/minju3130/223466452660
「ACSM 11판」 10장_기타만성질환과 건강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운동검사 및 처방(HIV, 신장병,
이번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환자와 신장병, 다발성경화증(MS)환자를 위한 운동검사 및 운동처...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