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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단백질 섭취, 근력 운동, 마이오카인)

by 기타은씨 2026. 6. 21.

근력 운동만 열심히 하면 근감소증이 해결될까요? 저는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는데, 솔직히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동, 식단, 수면, 순환. 이 네 가지가 같이 맞물려야 비로소 몸이 반응하기 시작하더군요. 근감소증을 둘러싼 오해와 실제 현장 경험을 함께 풀어봤습니다.

덤벨 운동
덤벨 운동

근감소증, 운동만으로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근감소증은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헬스장에서 엄마 뻘 되는 회원님들을 오래 보다 보니, 운동만 한다고 해서 쉽게 달라지지 않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이란,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량과 근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기능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힘 자체가 줄어드는 겁니다.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훨씬 이른 나이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50대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운동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이 막막해하는 이유가 딱 하나입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근감소증 진단을 받고 헬스장에 오셨는데, 막상 앞에 서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기구만 빙글빙글 돌다 가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 지점이 제가 트레이너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국 노인 인구 중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 약 13.8%, 여성 약 11.7%로 보고된 바 있으며, 60대 이후 유병률은 급격히 올라갑니다(출처: 대한근감소증학회).

단백질 섭취, 양보다 '구성'이 더 중요합니다

근감소증 관리에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반 성인 기준 체중 1kg당 0.8g, 65세 이상은 1kg당 1.2g이 하루 권장 섭취량입니다. 체중이 80kg인 분이라면 하루 64g의 단백질을 드셔야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량은 음식의 무게가 아니라 음식 안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양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탁구공만한 크기의 돼지고기(약 40g)에는 단백질이 8g 정도 들어 있습니다. 두부 한 모(80g)와 단백질 함량이 비슷합니다. 우유 200ml에는 단백질이 약 6g 들어 있습니다.

저는 회원님들께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드시되, 포화지방이 높은 부위는 피하는 게 좋다고 권해드립니다. 포화지방이란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굳는 지방을 말하는데, 과다 섭취 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혈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삼겹살보다는 안심, 껍질 있는 닭보다는 닭가슴살을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단백질을 늘렸는데도 소화가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그분들께 찬 우유 대신 데운 우유를 드시거나, 우유가 체질에 안 맞으면 그릭 요거트로 바꿔보라고 안내드렸습니다.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두 배 가까이 높고 유당 함량은 낮아,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께도 상대적으로 편안합니다.

또 식사량 자체가 너무 적으면 문제가 됩니다. 열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섭취한 단백질이 근육 합성에 쓰이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소모됩니다. 근육을 만들고 싶다면 총 칼로리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백질 섭취 시 체크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 1kg당 0.8g(65세 이상은 1.2g) 기준으로 하루 섭취량을 계산합니다.
  • 식물성 단백질(두부, 콩류)과 동물성 단백질(달걀, 어류, 육류 저지방 부위)을 골고루 섭취합니다.
  • 우유 소화가 어렵다면 그릭 요거트로 대체합니다.
  •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단백질 합성 효율이 떨어지므로 버섯, 연어 등 비타민 D 식품을 함께 챙깁니다.
  • 총 섭취 열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식사량을 확인합니다.

근력 운동, 강도보다 '정확성'이 먼저입니다

일반적으로 근력 운동은 무거울수록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근감소증이 있는 분들께는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근감소증 환자는 근피로(Muscle Fatigue)가 일반인보다 훨씬 빠르게 옵니다. 근피로란 반복적인 수축으로 인해 근섬유의 힘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에서 무거운 무게를 쓰면 보상 작용으로 허리가 틀리거나 목이 끼는 잘못된 자세가 나옵니다. 그러면 부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한 것인데, 처음에 작고 가벼운 생수병으로 운동을 하실 때 "이게 운동이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10~15회 반복하다 보면 어깨와 등에 확실한 자극이 오고, 생각보다 무겁다는 걸 바로 느끼십니다.

등속성 근력 검사(Isokinetic Muscle Test)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등속성 근력이란 일정한 속도로 관절을 움직일 때 발휘되는 근력을 의미하며, 재활 및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근력 변화를 수치로 측정하는 데 자주 쓰입니다. 실제로 2주간의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례에서 왼쪽 무릎 굴곡 근력이 85% 향상된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올바른 자세와 꾸준함이 만들어낸 수치입니다.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라면 동키 킥 동작이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저강도 저항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관절에 무리 없이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관절이나 뼈에 통증이 생기면 즉시 멈추는 게 원칙입니다.

마이오카인, 근육이 분비하는 '마법의 호르몬'

근력 운동의 효과가 근육량 증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핵심에 있는 물질이 바로 마이오카인(Myokine)입니다. 마이오카인이란 근육이 수축할 때 근섬유에서 분비되는 신호 물질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지방세포를 줄이며 뇌 세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암세포 억제 효과도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어, '마법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근육 운동을 하면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위성 세포(Satellite Cell)가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근섬유가 이전보다 굵고 강하게 재형성됩니다. 위성 세포란 근섬유 주변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의 일종으로, 근육 재생과 성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운동 후 찾아오는 근육통이 바로 이 과정의 신호입니다. 이를 이해하고 나면 근육통이 단순히 불편함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는 게 체감됩니다.

제가 회원님들과 이야기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근력은 근육량보다 먼저 좋아진다는 사실입니다. 근육량 수치가 눈에 띄게 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신체 수행 능력과 근력은 짧게는 2주 안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그 초반의 변화를 스스로 느끼는 순간부터 운동에 재미가 붙고, 결국 매일 나오시게 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저는 회원님들께 간단한 체크 기록을 내드리고 해오시면 확인해드리는 방식을 써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옛날 피아노 학원 숙제처럼, 이거 해오세요, 했으면 표시하세요, 이런 식으로요.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 작은 달성감이 쌓이면서 오래 지속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근감소증은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운동 한 가지만 붙잡기보다는 단백질 식단, 비타민 D,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수분 섭취까지 생활 전반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오늘 당장 모든 걸 바꾸려 하기보다, 단 하나씩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방향을 권해드립니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2주 뒤 몸은 분명히 다르게 반응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근감소증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IU578SCBoE&list=PLx4FPnDh-D0Mz0TWo5mQIrvHVQRZrQawy